[이글수다] 해설자와 수베로 감독의 동상이몽!?

2021. 4. 12. 19:26뻔하디 뻔한 한화이글스 이야기(이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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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ABoDq8tHxY

 

 

여러분 안녕하세요? 클리어입니다.

 

2021시즌이 시작한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습니다. 팀당 7경기씩 치룬 현재 한화이글스는 3승 4패로 기아, 롯데와 함께 공동 7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압도적인 꼴찌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압도적인 꼴찌는 아닌 상태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이 기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화이글스의 감독인 수베로 감독이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이기기 위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놓고 144경기를 재미있고 안전하게 치루기 위한 야구를 한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야구란 스포츠는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거의 매일 경기를 치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관리나 부상관리가 중요하고 특히나 투수진, 불펜진의 과부하는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다가옵니다.

 

이글스 팬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지난 오랜 기간동안 혹사에서 자유로왔던 감독은 없었습니다. 김인식감독 김응용감독 김성근감독 모두 혹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감독대행 당시 혹사 없는 투수 운용을 했던 한용덕 감독도 본인이 감독이 되었을 때 혹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듯 감독이라는 자리는 성적을 내야 재계약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혹사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기던 지던 나오는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지만 수베로 감독은 달랐습니다. 물론 아직 1주일밖에 되지 않아 확정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144경기 전체를 보고 팀 운영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정점에 있던 경기가 지난 4월 10일 두산과의 2차전이었습니다. 한화이글스는 9회 초 수비 때 14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야수인 강경학을 투수로 등판시킵니다. 초반 2타자를 잘 잡았던 강경학이 이후 볼넷과 안타 등으로 4점을 추가로 내 줬고 이후 벤치에서는 다시한번 투수교체를 감행합니다.

 

그런데 올라온 투수 역시 야수인 정진호였습니다. 이후 등판한 정진호는 신성현을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종료 시켰습니다.

 

비록 18대1로 크게 진 경기였지만 이글스는 초반 선발인 장시환이 무너지면서 불펜이 과부하가 예견됐지만 의외로 불펜 투수를 3명만 사용하면서 2명의 불펜을 사용한 두산과 별반 다를게 없는 투수운용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지는 경기라고 포기했다.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며 수베로 감독을 비판한다면 그건 저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치뤄야하고 가급적이면 투수들을 아끼면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한 스포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게 던질 줄 아는 선발투수를 어떤 감독이던 원하는 것이고 비싼 돈을 주고 외국인 투수를 사용하는 것도 긴 이닝을 소화해 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팬들이 이런 경기를 원할까? 라는 이야기를 했던 모 해설위원의 이야기는 약간 편향적인 시선으로 야구를 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9회에 14:1로 지고 있으면 어떤 팬이라도 이 경기를 역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년간 직관을 다니면서 많은 점수차 패배를 경험했고, 9회에 저런 상황이면 이미 경기장을 떴거나 경기장 내에서 다른 볼거리, 이를 테면 응원단의 응원리딩 등을 구경하기 위해 남아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상황에서 다른 투수가 나왔다고 돈을 주고 볼 경기가 되고 야수가 투수 대신 나왔다면 돈을 주고 볼 경기가 못된다는 건 그냥 해당 해설위원의 편향적인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한화이글스 팬 지인들과 함께 있는 단체방에서도 강경학의 등판이 알려지자 부정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대패할 때 투수들을 쉬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찬성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결국 투수를 아낀 한화이글스는 다음날 11일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3대2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야구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보는 야구관이 무조건 맞다! 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저같은 일개 팬 입장에서는 프로스포츠는 팬 서비스 상품이고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거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상대방 투수를 자극하면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트플립을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점수차가 나면 이벤트 성으로 야수들이 투수 등판을 자주 합니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것이 아닌, 다양성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주의 한줄 평, 수베로는 시즌을 길게보고 있다. 수베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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