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리뷰] 한화 3-7 삼성 — ‘원투펀치 붕괴’와 최원태 인생투, 시리즈 1-1…3차전 류현진 vs 후라도 전망

2025. 10. 20. 09:15뻔하디 뻔한 한화이글스 이야기(이글수다)

반응형

 

서론|대전 2연전, 한화의 목표 미달…흐름은 삼성으로 넘어갔습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의 7-3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이 되었고, 홈에서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에 성큼 다가가려던 한화 이글스의 계획은 무너졌습니다. 1차전 9-8 한 점 승리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코디 폰세의 6실점에 이어 2차전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리며 ‘선발 우위’ 전략이 연속해서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삼성은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지우고 **최원태의 인생투(7이닝 1실점)**로 시리즈의 기세를 되찾았습니다.


경기 성격 요약|1차전 난타전과 달리, 2차전은 ‘선발 싸움’이 갈랐습니다

 

전날은 장단 26안타가 오간 난타전이었지만, 2차전의 승패 포인트는 명확했습니다. 와이스의 난조 vs 최원태의 안정감. 한화가 ‘선취점=승리’라는 올 가을의 통념대로 1회 루이스 리베라토의 선제 솔로포로 앞섰지만, 3회부터 흐름이 급격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삼성은 3회 5안타 4득점 빅이닝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최원태—이호성—김재윤으로 매끄럽게 닫으며 대전 원정에서 값진 1승을 챙겼습니다.


마운드 분석①|와이스, 삼성 징크스를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정규시즌 16승 5패(ERA 2.87, 207K)의 와이스는 삼성전만큼은 유독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정규시즌 삼성전 5G 3패, ERA 4.05). 2차전에서도 3회 몰아치기를 허용하며 4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습니다.

 

패턴은 단순했습니다. 초반 커맨드가 높게 형성되며 직구·슬라이더가 밑변을 통과하지 못했고, 삼성 타선이 빠른 카운트에서 라인드라이브로 응수했습니다.

 

1차전 폰세의 6실점에 이은 와이스의 대량 실점은, 한화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원투펀치’가 포스트시즌 템포를 잃었음을 방증합니다. 불펜은 김서현의 전날 흔들림 여파 탓에 조기 가동의 부담을 안고 들어갔고, 이 부분은 대구 원정에서 더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마운드 분석②|최원태, 91구의 정교함…‘가을 사나이’로 재탄생했습니다

 

정규시즌 8승 7패, ERA 4.92로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최원태는 1회 리베라토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91구 중 60구 스트라이크, 볼배합의 완급과 코너워크로 7이닝 4피안타 1실점을 적어내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습니다. 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에 이은 연속 호투로, 한때 포스트시즌 통산 ERA가 두 자릿수였던 흔적을 완전히 지워냈습니다.

 

벤치는 8회 이호성, 9회 김재윤으로 이어가는 정석 운영을 택했고, 김재윤이 9회 노시환의 홈런으로 2실점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타선 분석|삼성의 응집력 vs 한화의 산발타

 

삼성은 3회 4득점이 승부의 분수령이었습니다. 디아즈–김영웅이 나란히 멀티히트(각 2안타 2타점)로 중심을 잡았고, 경기 막판에는 강민호가 9회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강민호는 만 40세 2개월 1일의 나이로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습니다.

한화는 1회 리베라토의 선제 솔로포 이후 최원태의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슬라이더 콤보에 묶여 중반까지 추가점 생산에 실패했습니다. 9회 노시환의 한 방으로 추격의 불씨를 키웠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를 메우기엔 늦었습니다. 전날 15안타 폭발과 비교하면 어프로치 전환이 더뎠고, 찬스에서의 타석 퀄리티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결정적 장면 3가지

 

  1. 3회 삼성의 빠른 카운트 공략: 와이스의 초구·2구 높은 공을 놓치지 않은 것이 빅이닝의 시발점이었습니다.
  2. 최원태의 4~6회 세 타자 연속 범타 관리: 한화 상·중위 타선을 루틴 타구로 묶으며 경기 템포를 삼성 쪽으로 고정했습니다.
  3. 9회 강민호의 쐐기포: 한화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은 베테랑의 한 방이 승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벤치·운영 평가|한 템포 빨랐던 삼성, 한 템포 늦었던 한화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끝까지 믿는 결단으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습니다. 반면 한화는 와이스 강판 이후 조기 불펜 운영이 불가피했고, 전날부터 이어진 마무리 고민이 겹겹이 누적되는 모양새입니다. 김경문 감독이 공수 교체 타이밍을 과감하게 가져가긴 했으나, 득점권 대타 카드의 적중률이 떨어지며 흐름 전환에 실패했습니다.


데이터로 본 2차전

 

  • 선발 투수 라인: 와이스 4.0IP 9H 5ER / 최원태 7.0IP 4H 1ER
  • 클러치: 삼성 3회 RISP 해결(팀 5H) vs 한화 RISP 침묵
  • 장타 지표: 삼성 2HR(강민호 2R), 한화 2HR(리베라토 1R, 노시환 2R)
  • 수비 실수: 기록상 대형 실수는 없었으나, 한화 외야 중계 한 박자 지연이 3루 진루 허용으로 연결된 장면이 뼈아팠습니다.

시리즈 전망|대구 3차전, ‘류현진 vs 후라도’—정공법의 정점

 

무대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10월 21일)로 이동합니다. 선발은 한화 류현진 vs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유력합니다. 류현진에게는 2007년 준PO 이후 18년 만의 KBO PS 선발 등판으로 의미가 큽니다. 당시 상대도 삼성, 그리고 6⅔이닝 무실점 승리의 기억이 있습니다. 후라도는 준PO 4차전 7이닝 무실점(QS+)으로 ‘큰 경기 체질’을 증명했습니다.

 

한화가 해야 할 것

  • 선취점 복원: 올 가을 ‘선취=승리’ 공식을 다시 끌어와야 합니다. 류현진 앞세워 초반 3이닝 제로 게임을 만들고, 공격은 히트앤런—번트—컨택으로 후라도의 템포를 흔드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 불펜 재정렬: 리드 시 문동주 레버리지를 7~8회에 집중하고, 9회 김서현은 첫 타자 초구 존 승부로 템포를 바꿔야 합니다.

 

삼성이 노릴 것

  • 류현진 초구 커브 경계: 초구 커브—체인지업 카운트 싸움에서 배트를 묶지 말고 빠른 카운트 컨택으로 타이밍을 앞당겨야 합니다.
  • 좌타 라인의 연쇄: 구자욱—디아즈—김영웅의 장타 위협을 유지하면서, 하위가 볼넷·내야안타로 이닝을 연장해야 합니다.

총평|‘선발 우위’가 흔들린 한화, ‘기세’가 올라탄 삼성…3차전이 시리즈를 가릅니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라는 데이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폰세–와이스의 연속 난조로 ‘한화=선발 우위’라는 전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반면 삼성은 최원태의 인생투로 “대전에서 반드시 1승” 목표를 완수하며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남은 관건은 대구에서의 3차전입니다. 류현진의 위상 회복 투구가 나올 경우, 시리즈는 다시 한화 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후라도가 6~7이닝을 틀어막으면, 삼성은 홈에서 2-1 우위를 만들 발판을 갖게 됩니다.

 

결국 열쇠는 선발이 아니라 불펜 레버리지와 수비 집중력, 그리고 선취점입니다. 누가 먼저 한 박자 빠르게 결단하느냐가 시리즈를 결정짓겠습니다.


 

 

반응형